췌장암(pancreatic cancer)이란 흔히 이자라고 불리는 췌장의 세포가 비정상적인 성장을 하는 암세포로 변하여 생기는 병이다. 췌장암은 5년 생존율이 3% 이하로 예후가 매우 나쁜 암이다. 이는 췌장이 여러 장기들에 둘러싸여 있어 암의 발견이 어려워 대부분 암이 진행된 후에 발견되기 때문이다. 또한 발견 당시 수술로 절제가 가능한 경우가 20% 이내이고, 미세 전이로 인해 생존율이 낮으며, 항암제 및 방사선 치료에 대한 반응도 낮다. 그럼 이제부터 대한민국에서 암 발생빈도 10위 안에 드는 암이자, 우리가 잘 아는 Apple 사의 스티브 잡스도 투병 중이라고 알려진 췌장암에 대해 알아보겠다.췌장이란?췌장은 약 6인치 길이로 위장 뒤의 소장 옆에 위치한다. 이 장기는 몸에서 2가지 주요한 기능을 제공한다. 췌장은 음식의 소화와 흡수를 도와주기 위한 체액과 효소(소화액)을 생산하고 인슐린 같은 여러 가지 호르몬을 생산하여 영양분을 세포에 저장하고 처리하는 것을 조절한다.췌장암의 종류췌장암은 크게 두 가지 종류가 있다. 췌장암의 약 95%는 소화액을 분비하는 세포가 암세포로 변한 췌관 선암종이며, 나머지 5%는 호르몬을 생산하는 내분비성 췌장에서 발생하는 내분비종양이다. 종류에 따라 특성과 임상양상이 상이하여 치료법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췌장암의 종류를 확인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스티븐 잡스가 걸렸다고 알려진 암은 내분비종양으로, 이 암의 특징은 악성은 약하나 암세포에서 비정상적인 호르몬을 분비하기 때문에 여러 합병증이 나타나는 데 있다.췌장암의 원인췌장암이 발생하기 쉬운 요인에는 흡연 경력, 폐 및 방광암의 과거력, 오래된 당뇨병, 지방이 많은 음식 섭취 등이 있으며 최근에는 만성 췌장염 및 일부 유전질환에서 췌장암 발생률이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다.췌장암의 증상췌장암의 증상은 비특이적으로, 여러 가지 췌장 질환에서 볼 수 있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복통, 체중감소, 황달 등이 가장 흔한 증상이다. 또한 당뇨병이 새로 발생하거나 기존의 당뇨병이 악화되기도 하고, 췌장염의 임상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췌장암의 치료현재까지 췌장암에 대한 근본적인 치료 방법은 없다. 따라서 췌장암에 대한 치료는 증상의 악화를 조절하고 예방하는데 목적이 있다. 치료는 병의 진행 단계에 따라 그 방법이 결정된다.절제 가능한 암: 암이 췌장 밖으로 전이되지 않은 경우에는 조직을 절제하는 수술을 실시한다. 그러나 조기에 췌장암을 진단받은 환자는 소수이다.국소 진행 암: 암이 십이지장, 주위 혈관, 장과 같은 주위 기관으로 전이된 경우에는 전이 때문에 수술보다는 항암 화학요법과 방사선 치료를 병행한다. 그러나 췌장암은 이와 같은 치료 방법이 거의 듣지 않는 암으로 알려져 있다. 항암 화학요법에 쓰이는 약으로는 gemcitabine, capecitabine과 platinum이 있다.전이된 암: 간이나 골반 내 장기, 복부, 폐 등의 원격 장기로 전이된 암이다. 이때에도 항암 화학요법이나 방사선 치료를 하지만 항암 치료의 목적은 환자의 통증이나 증상을 호전시키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며, 궁극적으로는 생존 기간을 연장시키는데 있다.췌장암 백신췌장암 백신(GV-1001)은 현재 3상 임상시험이 영국에서 진행 중이다. 췌장암을 치료하는 유일한 백신 될 가능성이 있는, GV-1001은 암세포에 많은 텔로머라아제(telomerase)를 파괴해서 종양을 더 이상 자라지 못하게 한다. 이 백신은 면역세포인 killer T cell과 helper T cell 두 가지 모두를 활성화 하는 것과 화학요법과 병행 치료 시 효과의 증대를 가져온다는 특징이 있다. 또한 이 백신에는 췌장암 종양으로부터 얻은 `GM-CSF`성분이 들어있어 면역세포들로 하여금 췌장암 단백질의 인식을 가능하게 하여 췌장암 특이적인 치료가 가능하다.췌장암의 예방금연은 다른 암에서와 같이 췌장암 예방에서도 필수적이다. 또한 고지방, 고칼로리 식을 피하여 비만을 방지하고, 과일과 채소를 중심으로 하는 식생활 개선과 함께 적당한 운동을 하는 것이 암을 예방하는 좋은 습관이다. 췌장암은 당뇨나 췌장염과 연관이 있으므로 갑자기 당뇨가 나타나거나 원래 당뇨병이 있는 경우, 급성 혹은 만성 췌장염이 있을 경우에는 정기적인 진료를 받아야 한다.